같이 보고 싶은 책 찾기/How to Lie with Statistics (통계로 거짖말 하기)

5장, 사실을 왜곡하는 그래프 (The Gee-Whiz Graph)

parkindresden 2026. 2. 8. 01:14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하는 일 중의 하나가 날씨 확인이다. 

몇 월에 가는게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 월별 온도와 강수 통계를 검색해 본다. 

화면에 나오는 숫자로 가득한 테이블은 아직도 공포스러울 때가 있다. 

학창시절 대수(Algebra)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어린 나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의 수를 추정해 내는게 혼란스러운건 당연한 일이다. 물롣 재미있어하는 너드들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수(number)로 채워진 테이블보다는 글이 낫고, 글보다는 눈에 보이는 그래프가 편하다.  

하와이 월간 온도와 강수량 표
하와이 호놀룰루 월간 온도와 강수량 그래프

 

  그래프는 정해진 소비자에게 특화된 정보를 주는 가장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전달하고 싶은 정보가 가장 잘 보여지도록 일부러 그래프를 짜집기하고, 그렇게 우리는 또 쉽게 속아 넘어간다.   

 

  아래 그래프는 월별 국가 소득(national income)을 그렸다. 가로축은 월(month), 세로축은 소득을 10억 달러(billion dollar) 단위로, 소득이 1년간 10% 증가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

올해 월급이 거의 오르지 않은 나는, 다른 사람들도 별로 오르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월별 국가 소득: "안정적으로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 세로축의 눈금을 1 단위에서 1/10 단위로 세분하고 20-22 부분만 보여주면..... 소득이 얼마 오르지 않은 나는 절망 한다.  

월별 국가 소득

 

  이처럼 Y축을 ‘0’부터 시작하지 않는 그래프로 사실을 오도하려는 시도가 의외로 많다. 

시청률이 높은 보수 매체인 폭스 뉴스(Fox News)는 부자를 위한 감세를 옹호하기 위해 기존 감세가 연장되지 않으면 부자들의 세금이 4.6% 늘어난다는 것을 기사화 했는데, 그래프를 언듯 보면 부자들의 세금이 엄청 늘어나게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세로축 좌표의 간격을 넓혀 작은 증가인 4.6%를, 400% 가까운 급증처럼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감세 시한 만료로 폭등(?)하는 세금

 

2007년 시작한 ‘Netflix’를 비롯한 ‘Streaming Service’가 2013경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케이블 TV’ 회사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한 그래프만 보면, 지난 4년간 점유율이 크게 하락해 ‘케이블 TV’ 서비스가 곧 완전히 사라질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케이블 TV’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2010년 이후 4년 동안 3.1% 감소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급격한 시장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는 한참 후 2023년이 되어서야 50%이하로 떨어진다.

케이블 TV 점유율 변화

 

  크기가 다른 두 요인을 비교하면서 간격이 다른 두 개의 축을 사용해 호도하는 경우도 있다. 

갓 시작한 핀테크(FinTech: PayPal, Venmo등)의 급격한 성장을 강조하기 위해 핀테크의 연도별 수익 증가와 은행의 수익을 비교한 그래프를 만들었다. 

처음 보면 은행의 수익률은 정체되어 있는데 반해, 핀테크는 엄청난 속도로 기존 은행을 추격해 2024년 부터는 핀테크의 수익률이 은행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파란색의 은행 수익률은 왼쪽, 빨간색 핀테크는 오른쪽으로 스케일을 다르게 썼다.

실제로 핀테크 수익이 은행의 0.2%도 되지 않아,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은행과 핀테크의 연도별 수익률 비교

 

  그래프를 볼때 항상 주의 하여야 할건, 

“숫자는 사실을 말하지만 그래프는 하고 싶은 말만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