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사파이어색의 한없는 깊이와 무지개색 테두리를 가진 에메랄드빛 투명한 간헐온천 호수는 사진만 봐도 심연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신비로움에 섬뜩해.
물줄기가 땅에서 솟아 오르는 가이저(geyser)는 분수를 많이 봐서인지, 사진만 봐서는 별다른 감흥이...
서부 영화에서 보던 둔한 버펄로를 자연에서 본다는 것도 그닥 신기하진 않아.
그럼에도 옐로우스톤은,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 중에서도 ‘must see’로 늘 남아 있었어.
아마도 옐로우스톤이 활화산이라 언제든 폭발하면 영원히 볼 기회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루머에
조급해 있었는지도 몰라.
화산 폭발이야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고 현재로선 매해 폭발 확률이 0.001%보다 작지만, 더 늦기전에 버킷리스트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기로 했어.


아무리 땅이 남아도는 미국이라지만, 세개 주(state)를 걸쳐 경기도만 한 땅을 ‘원더랜드(Wonder land)’라 부르며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어.
공원의 남서쪽에는 화산 폭발 후 주저앉은 분지와 호수가 있고, 땅 밑에는 아직도 90킬로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의 마그마가 있어서 옐로우스톤을 대표하는 가이저(Geyser)와 온천(Hot spring)들이 산재해 있어.
공원의 나머지 반쯤 북동쪽 지역은 화산이 만든 높은 산, 깊은 계곡, 폭포들이 또 다른 자연의 장관을 보여줘.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독특하고 다양한 자연의 경이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야.
전 세계 1000여개의 가이저(Geyser)중 반 이상이 이곳에, 그중 가장 높이 물을 뿜어내는 Steamboat geyser도 옐로우스톤에 있어.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데, 19세기 정착민들의 무분별한 수렵으로 수백만에서 수백으로 줄어 멸종 위기에 있던 바이슨(Bison) 5000여 마리는 공원의 마스코트처럼 이제 흔히 마주칠 수 있어.
운이 좋으면 인간의 손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살고 있는 블랙베어, 그리즐리베어, 늑대, 엘크(Elk)등의 동물들도.
공원 내에서 운전하다 보면 느닷없이 정체되면서 길가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공원 관리 요원과 응급차까지 사고 난 듯 어수선한 경우, 망원경 너머 먼 산중턱에 곰이 낮잠을 자고 있던가 여우가 쫄랑쫄랑 지나가던가...
뭐 그리 대단한 볼거리 인가 싶기도 한데. 일종의 집단 심리 🤔

긴겨울이 지나고 5월 28일 ‘Memorial Day’ 즈음이 되어야 눈으로 막혔던 공원 내 도로들이 열리고 9월말 부터는 다시 길들이 통제되기 시작해 공원을 방문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한 해 400만여 명이 방문하는데 공원이 커서 그리 붐빌것 같지 않지만 실제론 이차선 도로와 제한된 주차장 때문에 성수기엔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가장 방문객이 적다는 5월 28일, 그 일주전에 옐로우스톤을 찾았어.
공원 인근에는 마땅한 비행편이 없어 Salt Lake city 까지 비행기로 가서, 그곳에서 북쪽으로 차로 다섯 시간 남짓 달려 서쪽 입구로 들어갔어.
공원 안 숙박시설은 예약이 어렵거나 터무니없는 가격이어서 공원 중심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서쪽 입구 인근에 적당한 숙소를 잡았어.
둘째 날은 공원 내 원형으로 난 일주 도로를 시계방향으로 돌고, 셋째 날에는 서쪽 입구에서 남쪽 입구로 공원을 빠져나가 Jackson Hole을 지나 Salt Lake City로 돌아가는 여정이야.
이 먼 데까지 와서 이박 삼일이 좀 짧지 않나 싶었는데, 여유가 없긴 했지만 그런대로 만족, 너무 오래 있어도 신선함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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