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기록/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4/4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parkindresden 2025. 5. 27. 09:23

셋째날:

West Yellowstone => Jackson Hole => Salt Lake City,

9시간 (거리상 7시간 반)

 

첫날 온 길로 돌아왔으면 길게 잡아도 여섯 시간 정도 걸렸겠지만 Grand Teton 국립공원과 Jackson Hole을 거쳐 가는 먼 길을 택했어.

Yellowstone Lake를 지나 공원을 벗어나는 191번 도로를 타면 오월 말인데도 아직 얼음으로 덮혀 있는 해발 2300미터 야생이 살아있는 듯한 Lewis Lake를 만나게 돼.

 

하이웨이 191
오월의 Lewis Lake

 

좀 더 내려오면, 눈 덮인 Teton 국립공원의 수려한 산들을 배경으로 Jackson Lake가 발길을 잡아. 곳곳에 이제 겨울 옷을 벗고 잎이 피어오른 자작나무 군락지, 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좁은 이차선 도로를 따라 아침 햇살은 연녹색의 신선한 향기를 뿜고 있어.

몸을 감싸는 듯한 기분 좋게 시원한 솔바람과 함께, 자연 속에 녹아든다.

 

연녹색이 아름다운 자작나무 군락

 

Jackson Lake_멀리 Mt. Grand Teton

 

산과 계곡, 분지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지루한 줄 모르고 Jackson Hole에 도착. 

엘크 보호구역이 있는 이곳에는 시 중앙광장에 엘크의 뿔로 장식한 아치를 만들어 놓아 유명해.

사냥으로 수집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The Elk Antler Arches on town square - Jackson Hole

 

마침 광장에서는 연례 Chili Bean Soup 경연 행사가 있어 제각각의 레시피로 만든 다양한 맛을 보느라 한참 지체했네.

지나다 어느 갤러리 앞에 덩그러니 한가한 벤치에 앉아 있는 아인슈타인 발견 🥹. 

와이오밍의 한적한 시골 도시에서 아인슈타인을 뜬금없이 만나는 반가움에 사진 한장.

 

Chili Bean Soup 경연 행사에서 무료 시식에 즐거운 부녀
아인쉬타인 (Einstein Statue)

 

점심을 하고나니 벌써 계획한 시간을 훨씬 넘겨, 이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 

이곳부터 Salt Lake City까지 다섯 시간은 큰 도시도 없고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산 사이 넓은 분지를 지나는 지루한 길이야. 전형적인 미국의 자동차 여행, 

평소 가족과의 대화가 적었다면, 졸음을 쫓기 위해서라도 좋은 기회 😀.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도착. 겨우 한국식당을 찾아 들어가, 며칠 동안 못먹은 한국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벌써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밀려와.



마지막 날: Salt lake city, 저녁 다섯시 비행기

 

Salt Lake City는 ‘심심한 도시’로 유명해. 1600명의 Mormon교인들이 종교 박해를 피해 1847년 이주해 자리잡으면서 도시가 시작되었어. 

아직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Mormon교도여서인지 Utah주의 주도이고 Utah 주립대학이 있지만 보통 대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번잡함 없이 어느곳이든 차분해.

 

아침에 Utah 주립대학을 한바퀴 돌고 새로 지은 듯한 현대적인 학교 도서관에도 들렸어. 

단정한 차림의 학생들, 깔끔한 교정에 학교주위도 지나치리 만큼 조용.

 

11시경에 Temple Square에 도착.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도시의 중심부가 정체 없이 한가해.

Temple Square는 Mormon교의 본당이 있는 곳으로 본당은 교인이라도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어. 

Visitor center에 거의 40년에 걸쳐 완공된 본당의 역사와 내부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본당의 주변에는 여러 커다란 행정 건물과 작은 성당들이 잘 가꾸어진 공원을 사이에 두고, 그중 Tabernacle에서 평일 정오에 30분 정도 일반인을 위한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해.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직접 들을 기회가 적어 이 연주 듣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에서 시간을 보낼 가치가 있었어.

Tabernacle

 

믿음만으로 험한 서부 개척 시대에 이주해 와 이 도시에 자리잡고 지금 보아도 거창한 사원을 지으며 번창한, 종교의 힘이 경이로워.   

차분한 마음으로 Temple Square를 돌아보고, 길건너 쇼핑몰. 

분수와 개울을 내고 여러 유명한 상점들이, 거리 두개를 두고 넓게 정돈되어 있는 커다란 몰인데, 역시 귓속말로 얘기해야 할 듯 조용. 

아치형 분수로 꾸며진 길가 노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하며 오늘만큼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오랫만에 한가한 5월, 오후 햇살의 따뜻함을 즐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