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기록/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3.2/4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parkindresden 2025. 5. 23. 08:01

이제 동쪽으로 돌아 Lower Fall까지 가는 길은 산을 타고 넘는데... 눈비가 오네.

평균 2400미터 정도되는 공원 중에서도 이지역은 3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공원을 에워싼 곳이어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전경이 좋아.

오월말의 옐로스톤 Washburn 산 (3100m)

 

이 와중에 갑자기 차들이 좁은 길가에 멈춰서 있고 공원 관리원과 구급차까지 와서 번잡스러워. 

무슨 일인가 했더니, 멀리 black bear 한 마리가 놀고 있어. 

바이슨은 워낙 개체 수가 많아 공원 여기저기서 쉽게 보이지만 그 외의 동물들은 보기 힘들어 점 하나만 보여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신기한 듯 망원경을 동원해 보는 것이 더 구경거리야. 

멀리서나마 봤으니 checklist에 본 걸로 하고 지나가.

 

산 정상 인근에서 내려보이는 넓게 펼쳐진 병정 같은 침엽수 숲이 장관이야. 

중간중간, 아직도 버티고 서 있는 불에 타 줄기만 남아 있는 나무들이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자연의 자생력은 감탄할 만해.

불에탄 나무들 사이로 자라나는 자연의 자생력

 

Canyon Village를 지나 조금 내려가면 Lower Fall로 들어가는 일방통행 도로. 

‘계곡이 깊어야 얼마나 깊을까’ 하고 별다른 기대 없이, 이제 좀 지치기도 해서 그냥 호수까지 내려갈까 싶기도 했는데, 후회 했을장관이 기다리고 있어.

주차를 하고 짧은 트레일을 내려가면 갑자기 300미터 깊이의 좁은 계곡이 펼쳐지고 나이아가라폭포의 거의 두배, 94미터 높이의 폭포가 드러나. 

폭포야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해도, 강물이 오랜 세월 깍아 놓은 그 아래 계곡은 말그대로 장관.

긴세월 용암 지대에 깍인 계곡의 벽은 산화된 철 성분으로 그야말로 노란색을 띄우고 있어서 Yellowstone 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져. 

얼음이 녹아 실처럼 계곡의 벽을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들과 까마득하게 밑으로 거세게 흐르는 강물, 

V자의 폭 좁은 계곡이 하늘과 만난 광경은 오랜동안 발길을 잡아.

Lower Fall (from overlook)
Yellowstone Valley

 

시간은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Lake Village까지 갔어. 

도착하기 전, 잠시 Fishing Bridge에 뭐 볼 게 있나 하고 들렀는데 다리야 별 볼게 없었지만 다리를 건너는 두 마리의 바이슨을 만났어. 

늘 건너다니는 길인지, 여유있게 ‘구경 잘하라’는 듯 천천히 다리를 지나는데, 차 창을 스치듯 지날때 마주친, 선하고 커다란 눈망울이 오래 기억에 남아.        

바이슨이 차지한 도로

 

날씨가 흐려서인지, 멀리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무서울 만큼 크네. 

그 앞에 지어놓은 노란색 Lake Hotel은 영화 ‘Shining’에 나오는 호텔을 연상시켜 겨울에는 눈 속에 갇혀 문을 닫을 테고, 호수까지 더해 영화보다 무섭지 않을까 싶어. 

어제 Old Faithful Inn에서도 그랬지만, 이곳도 레스토랑은 예약이 꽉 차 당일에는 자리를 잡을 수 없어. 

다행이 작은 카페가 있어, 더 늦기 전에 호수를 바라보며 아쉬운 저녁을 하고…

Yellowstone Lake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West Yellowstone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해가 지고, hot spring과 대기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도처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더 진하고 높아져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기이한 기분이 들게해. 

게다가 멀리 보이는 geyser는 철성분이 산화돼 붉은빛이 도는 밑둥이 반사되어 마치 용암이 곧 분출할 것 같이 괴기스러워.    

해가진 Basin을 덮은 수증기